레바논 할킨 질산암모늄, 2002년 발리 테러범 살상도구였다 [중앙일보] 입력 2020.08.05 08:49 수정 2020.08.05 10:29
4일(현지 시간)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현장에서 헬기들이 물을 뿌리며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73명이 숨지고 37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 사고 그래픽=박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하산 디압 레바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초 폭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폭발은 질산암모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질산암모늄은 암모니아와 질산을 반응시켜 만든다.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 당시에도 질산암모늄이 유출돼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2013년 4월 17일 미국 텍사스 서부 비료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도 이 질산암모늄 탓이었다.

질산 암모늄
질산암모늄 비료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질소 화학 비료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지만 화약 등 무기 제조의 기본 원료로도 쓰인다.
폭발성이 강한 화합물인 질산암모늄은 화염이나 다른 발화원과 접촉하면 격렬하게 폭발한다.
폭발력은 질산암모늄암모늄과 아산화질소, 수증기로 매우 빠르게 분해돼 발생한다.
질산암모늄 1㎏은 TNT 0.42㎏에 버금가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
레바논 정부 발표대로 베이루트 항에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있고 그것이 폭발했다면 TNT 1155t이 폭발한 것과 맞먹는 셈이다.
이는 1960년대 초 미국에서 생산된 초소형 핵탄두 W54에 버금가는 위력이기도 하다.
W54는 TNT 101000t의 위력을 갖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1977년 11월 11일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TNT 25t에 해당하는 폭발물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베이루트항 폭발은 이리역 폭발사고의 46배에 해당하는 셈이다.

1977년 11월 11일 밤 9시 20분경 전북 이리역 구내에 서 있던 폭약화차에서 22t 다이너마이트와 초연 폭약 등이 폭발해 56명이 숨지고 1300여 명이 중경상을 입고 9500여 동의 건물이 파괴된 대참사 현장. 화차가 멈춰 있던 4호선 일대는 지름 30m, 깊이 20여m의 폭심이 분화구처럼 파였다.
중앙 포토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사고 현장. EPA=연합 뉴스 한편 1947년 미국 텍사스 주 텍사스 시의 항구에서는 담배 꽁초를 잘못 버렸기 때문에 종이 봉투에 든 질산 암모늄 약 2300톤이 폭발했다.
당시 16km 떨어진 갤버스턴 주민들을 쓰러뜨릴수록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
또 질산 암모늄을 운반하는 선박이 폭발하고 항구 가까이의 화학 탱크와 정유 공장이 연쇄 화재를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사고로 581명이 사망했다.
질산 암모늄은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발생한 테러의 도구로 사용됐고, 당시 168명이 사망했다.
02년 발리에서 발생한 나이트 클럽 폭발 사고라도 202명이 사망했지만 이 테러 공격에서도 질산 암모늄이 사용됐다.
사람을 기르기 위해서 비료로 만들어진 질산 암모늄이 오히려 사람을 살상하는 데도 들어간다.
강·기회 환경 전문 기자 [email protected]중앙 일보의 원문 기사의 아이콘 폭발 원인은 질산암모늄 16km 밖 행인도 쓰러뜨린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도 그놈 me2레바논 폭발 원인은 질산암모늄 16km 밖 행인도 쓰러뜨린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도 그놈 me2레바논 폭발 원인은 질산암모늄 16km 밖 행인도 쓰러뜨린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도 그놈 m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