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종류의 영화를 좋아한다. 사실 안 좋아하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 같은데… 서로 사랑하고 싸우고 헤어지고 그냥 그런 평범한 내용 같지만 연출과 색감 때문에 괜히 마음이 뜨거워지는 영화. 가볍게 물 흐르듯 흐르는 내용 같고, 그 위에 내려앉는 내 감정은 무거운 무게가 느껴진다. 기회가 된다면 그런 영화를 다시 보고 정리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영화 <노트북>만의 분위기는 제목을 이용해 설명할 수 있다. 영화 자체가 노아의 노트북 속 기록이기 때문이다. 치매에 걸린 개미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것이 노아라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가 바로 두 사람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영화는 더욱 특별해진다. 과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설렘과 청춘을 느끼면서도 현재 노아와 앨리의 모습이 비치는 장면에서는 왠지 슬픔도 느껴지는 게 이 영화의 매력이다.오늘은 <노트북>만의 감성이 담긴 장면을 기록해두려고 한다.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 2개만 있어. 무한도전과 하트시그널 특히 하트시그널2를 너무 좋아해서 3도 재밌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하트 시그널 3의 한 출연자 분이 좋아하는 장면으로도 꼽은 장면이 바로 아래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어.
첫눈에 개미에게 반한 노아가 데이트 신청하는 장면이다. 놀이공원에서 처음 만난 남자가 내가 탄 놀이기구에 매달려 목숨을 걸고 데이트 신청을 하는 장면이라고만 생각하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노트북> 하면 이 장면이 떠오르는 이유는 아마 장면의 색감과 연출력, 그리고 배우분들의 넘치지도 부족함도 없는 연기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일 것이다. 캄캄한 밤의 놀이공원, 관람차의 따뜻한 빛은 조명이 되어 배우들의 머리와 얼굴을 밝힌다. 위험에 매달려 있는 노아를 지켜보는 배우들의 걱정과 당혹감이 섞인 표정과 달리 마치 앨리와의 데이트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 쓰이지 않는 듯 오히려 평온해 보이는 노아의 표정은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로맨틱한 장면, 설레는 장면 등 아마 보는 이마와는 다르게 기억하는 장면일 것이다.
첫눈에 개미에게 반한 노아가 데이트 신청하는 장면이다. 놀이공원에서 처음 만난 남자가 내가 탄 놀이기구에 매달려 목숨을 걸고 데이트 신청을 하는 장면이라고만 생각하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노트북> 하면 이 장면이 떠오르는 이유는 아마 장면의 색감과 연출력, 그리고 배우분들의 넘치지도 부족함도 없는 연기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일 것이다. 캄캄한 밤의 놀이공원, 관람차의 따뜻한 빛은 조명이 되어 배우들의 머리와 얼굴을 밝힌다. 위험에 매달려 있는 노아를 지켜보는 배우들의 걱정과 당혹감이 섞인 표정과 달리 마치 앨리와의 데이트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 쓰이지 않는 듯 오히려 평온해 보이는 노아의 표정은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로맨틱한 장면, 설레는 장면 등 아마 보는 이마와는 다르게 기억하는 장면일 것이다.
틀 안에 갇힌 채 자라온 개미가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장면이다. 개미에게 노아는 새로운 세상을 연 사람이다. 해보지 못한 경험을 통해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는 경험만으로도 기억에 남겠지만, 그 경험을 통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더 이상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앨리처럼 사회와 부모님의 틀 안에 갇혀 자라지는 않았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을 어색한 편이다. 내 감정은 내가 견디기가 오히려 편하다고나 할까. 그래도 가끔 거기서 오는 답답함과 부담감을 떨쳐버리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런 감정이 해소되는 장면이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오늘 특히 하트 시그널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아마 내 독서 감상문 곳곳에서 하트 시그널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하트시그널2에서 장미님과 도균님의 데이트 중 장미님이 이런 말을 한다. 잘생기고 잘생기고 그런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이 세상에. 그런데 그 중에 진짜 중요한 건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 노력을 하고 아니면 노력을 안 하고 그걸 떠나서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한 명 있으면 같이 이렇게 살면서 더 행복할 것 같아.사랑하는 사람 또는 사랑받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이 담겨있는 말이라 정말 좋아한다. 노트북 이 장면에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떠올랐다.노아는 앨리를 알아준다. 개미도 몰랐던 개미를 알아주고 반대로 개미도 마찬가지다. 노아가 앨리를 인정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젤을 선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선물에 담긴 진심을 알아주는 게 개미니까 노아와 개미는 서로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거고.사실 영화를 볼 때는 노아 같은 사람을 만나 그런 사랑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기록하다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내가 노아 같은 사람이 되어서 그런 사랑을 하고 싶어. 그래서 사랑에 무뎌져 사랑에 대한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는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기 때문에. 사랑의 어떤 의미가 사랑을 가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가치가 곧 하나의 의미가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