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출판사들은 SNS, 인터넷 서점 홈페이지 광고, 서점 내 광고, 서점 판매대 임대 등을 통해 베스트셀러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면 독서 관련 기사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소개되며, 대형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코너로

따로 진열되어 독자의 눈길을 집중시키다.

필요한 책을 결심하고 사지 않는 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책 위주로 사기 쉽다.

책은 바로 읽고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양서를 떠나 베스트셀러 위주로 구입하는 양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도서 판매는 좋은 책이 아니라 마케팅 능력이 좌우되기 때문에 아무리 정성을 다해 책을 만들어도 마케팅 능력이 없으면 금세 사장되고 만다.

독서시장에서는 부익부 빈익빈이다.

책이 팔리지 않는 책은 바로 진열대에서 벗어나고 그 자리는 신간이 채워진다.

그래서 출판사와 저자는 각자의 노력으로 쓴 책이 대형 서점에 며칠이라도 더 진열되도록 하려고 지인들에게 구매를 권유하기도 하고, 직접 자신이 몇 권이라도 사서 주변에 선물하기도 한다.

일단 베스트셀러가 된 책은 계속 진열대를 차지하면서 장기간 책을 판매할 수 있다.

그러니 베스트셀러 만들기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책을 잘 쓰기보다는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메커니즘에 충실해야 한다.

이런 메커니즘을 따를 수 있는 곳은 자본력을 갖춘 대형 출판사다.

베스트셀러 발표가 양서를 안내하는 기능도 있지만 역기능이 더 많다.

잘 나가는 책이 좋은 책만은 아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이 책 구입으로 눈을 돌려 이들 책만 사게 하는 편향을 초래해 독서시장을 왜곡시킨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양서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독서할 수 있도록 베스트셀러 발표를 금지하고 서점에서도 베스트셀러 코너를 없애도록 한다.

베스트셀러 발표 금지를 도서정가제처럼 법으로 정할 수도 있지만 서점협회나 출판사 대표 모임인 출판인회의 등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는 그동안 법이 정한 도서판매정가제를 넘어 수많은 저자와 1인 출판사, 소형 출판사를 격려하는 정책이 될 것이다.

지식을 선도하는 도서출판이라는 면과 출판에 관련된 사람들이 여론을 형성하는 지식층이라는 점에서 큰 쟁점이 될 것이다.

특히 수많은 작가와 작가 지망생, 그리고 소규모 출판사 대표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출처_ (저서)차기 대통령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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